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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basalbon@hanmail.net) (2011-11-21)
[투자가 산업강국 만든다] <1> 과감한 투자만이 살 길
[투자가 산업강국 만든다] <1> 과감한 투자만이 살 길

[투자가 산업강국 만든다] <1> 과감한 투자만이 살 길'한국 이대로 가다간…' 소름돋는 우려
한국 '과거 결실' 따먹기 급급… 자칫 中하청업체 전락할수도
中, 태양광 등서 세계1위 우뚝… 전기차·바이오서도 한국 앞질러
우리는 97년 외환위기 겪은후 IT이외엔 신성장동력 안 키워
"선배들의 기업가정신 되살릴때"


- 공급과잉 논란 속 건곤일척 승부수... 오늘날 한국경제 만들어

- 소극적 투자, 내수업종에 집착한 투자를 해선 안돼

동방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국 장쑤성의 우시 가공구(공업단지). 한국의 반도체기업인 하이닉스 우시공장에서 차로 15분 남짓 달리자 대규모 빌딩군이 앞을 가로 막는다.

세계 2위의 태양광업체인 선텍 본사와 4개의 공장이 있는 태양광 콤플렉스다. 본사 사무동은 총 2,574장의 태양광 전지(710KW)로 뒤덮여 유리성을 방불케 했다. 왼편으론 이달 들어 가동을 시작한 0.6GW 규모의 제4공장이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이 회사의 리이천 대외협력부장은 “총 투자 규모는 4억5,000만달러인데, 1기에만 총 2억9,7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선텍의 총 태양광 전지 생산능력은 2.5GW로 세계 2위다. 국내 최대의 태양광 업체인 현대중공업 600MW의 4배를 넘는다. 세계 1위인 중국의 태양광 생산능력은 한국의 8배(모듈 기준) 이상이다. 무엇보다 수직계열화된 중국 태양광 전지의 원가는 그렇지 못한 한국 기업에 비해 29%나 싸다. 가격이 3분의2란 얘기다.

한국이 태양광 투자를 머뭇거리는 사이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투자를 지속,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요감소로 불황을 겪고 있지만 호황기가 오면 중국 태양광 산업의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수 밖에 없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 산업이 중국의 대국(大國)식 투자에 덜미를 잡히고 있다. 중국은 정부지원과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풍력터빈 생산에서도 세계 1위로 등극했다. 또 전기자동차, 바이오ㆍ제약산업에서도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 이대로 가다간 10년뒤 중국의 하청업체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한국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일부 IT산업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신성장동력 산업을 거의 키우지 못했다. 90년대까지 신사업으로 육성했던 메모리반도체, 휴대폰, 조선, 중공업 등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외환위기 이전에 진입한 주력 산업들이 속속 성숙기에 접어들고, 중국의 급부상으로 성장 정체에 곧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작금의 중국 설비 투자 열풍은 과거 한국의 산업육성 드라이브의 판박이다. 한국은 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에 나서 불황기마다 과감한 투자를 벌여 메모리반도체, TV, 자동차, 철강, 조선 등에서 세계 1위, 혹은 수위권으로 올라섰다. 무명 전자회사였던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왕국을 건설한 시발점은 지난 83년. 10억 달러가 넘는, 당시로선 그룹 존망을 좌우할 거대한 투자가 수반됐다. 총 매출액 1억달러도 안되던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은 당시 한국의 전체 예산 22억달러의 절반 가까운 10억 달러를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쏟아 붓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했다. 이후 8년 뒤 삼성은 일본의 소니 등을 제치고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조선업체들 역시 70~90년대 불어닥친 세 차례의 불황에도 불구, 도크수를 늘리고 기계설비 비중을 높이는 설비투자를 이어가 한국을 세계 1위의 조선 강국으로 만들었다. 같은 시기 세계적인 조선 강국이던 일본은 공급과잉을 탓하며 설비투자를 백안시한 결과 현재 수주량이 한국의 4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반도체, 조선뿐 아니라 초일류 철강, 세계 ‘빅4’를 넘보는 자동차산업, 세계 최고 효율의 정유산업 등은 모두 지난 반세기 동안 강인한 기업가 정신으로 도전한 천문학적인 투자의 산물이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한국 산업계는 삼성의 반도체 진출, 현대의 조선소 건설과 같이 후대가 기억할만한 투자를 찾기 힘들다. 이병기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대기업들이 투자여력은 있는데 신성장산업이 투자규모와 리스크가 크다 보니 맛보기 수준의 투자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젠 이런 투자패턴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이 산업강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기업이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규제를 혁파하고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동시에 응원을 아끼지 않는 정부와 사회의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반기업 정서에 편승, 표를 얻기 위해 ‘대기업 때리기’를 해온 정치권 역시 10년뒤 한국 산업을 고민하는 성숙한 대의 민주주의를 펼쳐야 한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industry/201111/e20111120164331120180.htm



[사설] 아시아서 맞붙는 美와 中, 그리고 한국의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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