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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basalbon@hanmail.net) (2011-06-01)

후진타오 ‘네이멍구 사태’ 진화 나섰다

중국 내몽고 자치구 계엄령 선포.hwp

후진타오 ‘네이멍구 사태’ 진화 나섰다

정치국회의 주재 “사회관리 강화”
후허하오터 등 3개 도시 계엄령

지난 30일 중국 권부의 핵심부인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는 후진타오 국가주석 주재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가 열렸다. 정치국 회의는 중국 최고지도층인 상무위원 9명을 포함한 정치국 위원 25명이 모여 중국의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기구다. 정치국원들은 이날 성명에서 사회관리체제를 강화하고 사회갈등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31일 전했다. 신화통신은 왜 갑자기 '사회관리'를 강조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이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후 주석이 말한 '사회관리'는 '사회통제'의 완곡한 표현으로, 이는 최근 시위사태로 긴장이 높아가고 있는 네이멍구 지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 주석이 네이멍구 사태 진화를 위해 권력의 핵심인 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말해준다.

후 주석이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그 시각, 네이멍구 주요 지역에는 계엄령이 발령됐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남몽골인권정보센터(SMHRIC)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당국이 이날 오전 11시 후허하오터, 퉁랴오, 츠펑, 시린하오터 등 4개 도시에 계엄을 선포했으며 정부 청사와 대학, 중심부에 군대와 무장경찰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계엄 선포로 이날 후허하오터에서 예고됐던 몽골인들의 대규모 시위는 무산됐다. 그러나 SMHRIC는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 후허하오터에서 시민 수백명이 몽골인 인권 보장을 요구하며 1시간 동안 가두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날 후허하오터의 네이멍구사범대학 게시판에는 학생과 교수들의 외출을 금지한다는 '중요한 통보'가 내걸렸다. 또 몽골족이 가장 많이 사는 퉁랴오시에서도 학생과 교사들의 외출이 금지됐다.

중국 네이멍구 시린하오터 시우치에서 무분별한 광산 개발에 항의하던 몽골족 목동이 살해된 데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지난 23일 무장경찰들이 한 남성을 붙잡아 집단구타하고 있다. | 남몽골인권정보센터 홈페이지

해외에서도 몽골인들의 인권투쟁을 지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이날 해외에 망명 중인 네이멍구 인권운동가, 위구르 인권운동가 등 20여명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고 독일 도이체벨레 방송이 전했다. 또 몽골 울란바토르와 일본 도쿄, 주중 미국대사관 앞에서도 항의성 집회가 열렸다.

이번 몽골족의 시위사태는 몽골족 목동인 모르건(莫日根)이 지난 10일 시린하오터 시우치에서 무분별한 광산 개발에 항의시위를 벌이다 한족 운전사가 몬 대형 트럭에 깔려 숨진 사건이 발단이 됐다. 몽골족의 시위는 모르건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23~24일 시린하오터에서 절정에 달했다. 이번 시위는 몽골족이 1981년 한족 수십만명을 집단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에 반발해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인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시위를 촉발시킨 것은 한족의 몽골족에 대한 뿌리깊은 차별이다.

중국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몽골인의 네이멍구 자치 또는 독립 요구다. 시위과정에서 '한족 물러가라' '몽골을 해방시키자'는 반정부 구호가 등장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 몽골인의 시위가 신장이나 티베트처럼 소수민족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부의 불평등 문제나 환경 문제를 제외하곤 중앙정부나 한족에 대한 민족감정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2000년 현재 몽골족과 한족의 혼인율이 17.49%에 달할 정도로 한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또 지난해 네이멍구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7.6%로 전국 최고였다.

중국 정부는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자치구 정부는 지난 30일 탄광회사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환경 피해를 입은 유목민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리틀 후진타오'로 불리며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진출을 노리는 후춘화 네이멍구 서기는 모르건 사망사건 가해자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터넷 검열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을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네이멍구 시위 사실을 시인하고 "(해당) 지방정부가 이번 시위 사태를 중시하고 있으며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cluster_list.html?clusterid=349681&newsid=20110531232308193&clusternewsid=20110531232308193&p=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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