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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basalbon@hanmail.net) (2011-06-01)

커지는 원전 불안에 日 신뢰도 추락

커지는 원전 불안에 日 신뢰도 추락

정부·도쿄전력 신용등급 하락…국민 10명중 8명 "발표 못믿어"

[세계일보]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국제 신용등급이 동반 추락했다. 일본 국민들 10명 가운데 8명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발표 내용을 믿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와 도쿄전력이 추진하는 원전사고 수습대책에 대해 국내외에서 '믿음'보다는 '불안'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의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31일 일본의 국채 신용등급(Aa2)을 '하향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발표 직후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전날까지 달러당 82엔대였던 엔화값이 81엔대로 떨어졌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 2월 일본의 국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 & P)는 이날 도쿄전력의 종합적인 채무 이행 능력을 나타내는 장기 회사 등급을 'BBB'에서 무려 5단계나 하락한 'B+'로 격하했다. B+는 투자부적격에 해당하는 '정크본드'라는 의미다.

S & P는 등급 급락의 배경에 대해 "2010년도 결산으로 1조엔의 초과 순손실이 계상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으며, 일본 정부에 의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손해배상 지원의 내용이나 결정 시기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대지진 이후 S & P가 도쿄전력의 신용등급을 격하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국제 신용평가사뿐 아니라 일본 국민들의 시선도 얼음장처럼 차갑다. 3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원전 사고에 관한 정부의 발표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80.8%를 기록했다. 이는 4월 23∼24일 조사 때의 66.2%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여론의 불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신뢰회복을 위해 사고 원전의 상황과 각 지역의 방사선량, 토지와 바다의 오염정보 등에 대한 정보를 매일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한번 추락한 신뢰를 끌어올리기는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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