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占쌕다살리占쏙옙 占쏘동占쏙옙占싸울옙 占쏙옙占신곤옙占쏙옙 환占쏙옙占쌌니댐옙.

아이디

패스워드

| ID/비밀번호 찾기

인사말 연혁 조직도 조직기능 주요사업 BI / CI 전국지역본부 찾아오시는길

해양오염 수변,하천오염 생태계환경 대기환경 주거환경

환경일기장 환경한줄메모 활동인증서 자원봉사모집&지원 보유장비

포토갤러리 동영상갤러리 명사인터뷰

보도자료 자료실 행사일정표

공지사항 환경뉴스 신고센터 칭찬합시다 자유게시판

관리자 (basalbon@hanmail.net) (2014-08-18)

<조정제 칼럼 10> 평형수(平衡水) 바닥나다

평형수 바닥나다.hwp

평형수(平衡水) 바닥나다
조 정제

세월호 참사는 민․관이 합작한 후진국형 인재였다. 청해진해운은 안전을 무시하고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화물과 여객 칸을 증축하였고 과적을 일삼았다. 기업차원에서는 기업주의 탐욕이 낳은 부실덩어리였고, 해운계로서는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관변단체들이 서로 눈감아주고 이를 조장한 꼴이 되었다.

청해진해운은 기본적인 평형수 확보에 더하여 컨테이너, 자동차 등 화물을 규정대로 단단히 묶어두는 고박(固縛)만이라도 제대로 하였더라면 선박의 한 쪽 쏠림은 덜하였을 것이고 그렇게 빨리 배가 물속에 가라않지 않았을 것이니 참 통탄스럽다.
청해진해운은 화물과 여객 칸의 증축, 그것도 상층부에 증축하게 되면 배의 복원력이 의당 떨어지는 것인데도, 안전장치를 확충하지도 않고 평형수를 더 많이 확보하지도 않았다. 평형수(ballast water)는 배의 제일 아래층에 좌우로 여러 개의 물탱크에 나뉘어 담기는데, 화물선적 후에 배가 한쪽으로 무게가 더 나가면 다른 쪽 탱크에 더 많은 물을 채워서 배 전체의 평형을 잡아주어야 한다. 실제로 세월호는 더러 한쪽으로 기운 채 인천항을 출발하였다고 한다. 일단 채워진 물은 배가 기울면 물탱크도 기울게 되지만 그 속의 물은 수평을 유지하기 때문에 오뚝이의 원리에 따라 배의 복원력이 살아나게 되는 것이다.

외항선은, 세월호와 같은 내항선과 달리, 안전장치와 평형수 확보를 철저히 잘하고 있다. 부산항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에 짐을 가득 싣고 미국 LA로 갔다가 귀항하는 길에 화물이 부족하여 짐칸이 텅텅 비게 되면 평형수를 더 많이 채워서 배 전체의 평형을 맞추고. 무게 중심을 낮추어줌으로써 배가 무게를 잡고 항해의 안전도를 높이게 한다.

선박에만 평형수가 바닥난 게 아니었다. 사회 도처에 물을 채우지 않은 배들이 떠다니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였던가. 각종매체에 비전문가들이 나서서 떠들어대고 국가안전망도 전문성을 결여한데다가 모든 책임을 대통령 한분에게 떠넘기고 정부 부처의 업무분장과 책임체계도 분명치 않아 배가 산으로 가고 말았다.

해양경찰은 육상경찰로부터 분가한지라 해경청장과 고위직은 물론 일반직도 대부분 경찰청 출신이고, 계급체계도 제복도 경찰과 동일하다. 그러니 경찰 같이 범법자를 잡는 경찰기능에 더 재미를 붙여왔고 해양안전 업무는 뒷전으로 밀리다보니 바다에서의 사고처리에 미숙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바다를 몰라 갈팡질팡했고 해양사고 대처 전문성도 없었다. 미국의 연안경비대(US Coast Guard)는 경찰과 판이하게 다르고 오히려 해군에 가깝다. 그들은 해군과 같은 각급 해양훈련 체계를 갖추고 있고 계급체계도 해군과 동일하고 제복도 흰색이다. 유사시에는 제2해군 역할을 수행한다. 해양경찰은 정부발표대로 국가안전처로 귀속하되, 해양안전본부 형태건 또는 해양보안청으로 격상하든 간에 미국연안경비대를 모델로 하여 다시 태어나야 한다.

검․경 사회도 평형수가 절실하다. 유병언은 살아서 검․경을 조롱하더니 죽어서도 우스개로 만들고 있다. 검․경이 모두 들떠있고 제정신들이 아니다. 건성건성 살피고 대충대충 처리한다. 검․경이 이렇게 엇박자를 치고 있으니 어찌 그들을 신뢰하고 이 땅에 법치가 자리 잡을 수 있으랴.

대한민국 호에도 평형수를 넉넉하게 채웠으면 좋겠다. 세월호 참사는 관련 산업과 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민간의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국가경제가 세월아 네월아 하고 침체위기에서 좀체 헤어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4년 2분기 실질국민소득(GNI) 추계치에 의하면 민간소비를 0.3% 감소하여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분노와 애도에 머물러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먼저 나라전체에 드리운 우울증에서 벗어나야한다. 해양수산부장관은 아직도 진도 사고현장에 머물고 있다니 나랏일인들 제대로 챙기고 후속조치를 힘 있게 추진할 수 있겠는가. 정부도 국민도 모두 평상심을 되찾고 일상으로 조속히 귀환해야한다.

세월호 침몰참사는 우리사회에 내재하고 있는 후진성 부조리와 부실에 준엄한 경종을 울려주었다. 이제 사회전반에 평형수를 고루 채우고 우리 개개인도 사고와 관행을 깊이 반성함으로써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값진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조정제 칼럼 9> 우리들의 캡틴(船長)들
	<조정제 칼럼 11> 大한민국은 大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