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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basalbon@hanmail.net) (2011-05-21)
체르노빌 교훈 25주년
체르노빌 교훈 25주년
오태선 교수 <군장대학교 신재생에너지학과>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로 기록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지난달 26일로 25주년을 맞았다. 폭발로 방출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원전 인근의 생태계를 송두리째 파괴한 무시무시한 참사가 터진 지 25년이 흘렀지만 방사능 공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금도 주변 지역의 방사능 수치는 정상치를 훨씬 웃돌며 원전을 덮어씌운 콘크리트 구조물의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으로 추가 방호벽을 덧씌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의 암 발병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고, 기형아 출산율도 급증하는 등 방사능의 피해는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원전 반경 30㎞ 이내 지역은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는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으며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준은 지금도 정상치를 크게 웃돈다.

지난 2005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유엔 기구와 주요 3개 피해국(우크라이나·벨라루스·러시아) 정부가 주도하는 ’체르노빌 포럼’의 보고서는 사고로 인한 직접적 사망자 수가 56명이며, 4천명이 방사능 피폭에 따른 암으로 사망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그린피스 등 민간단체는 2006년 자체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러시아 등 3개국에서만 20만 명이 사망했으며 앞으로 피폭자 9만 3천명이 추가로 암으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25년이 지난 지금 이런 우려는 모두 현실로 확인되고 있으며 낙진 피해지역 주민의 2세에까지 기형아 출생, 비정상적인 장기를 가진 신생아가 태어나는 등 원폭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증언이다.

생태계 피해도 현재진행형이다.

사고 주변 지역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큰 부담이 되었지만, 반대로 야생 동물에 대해서는 광대하고, 인간이 없는 피난 장소가 만들어졌다. 주변에서의 생물의 다양성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이는 결코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다. 이 지역 일부의 식물이 돌연변이로 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고 그 때문에 기괴한 모습으로 된 식물이 있다고 하는 ‘이상한 숲’이나 ‘기괴한 숲’에 대해 소문이 발생하고 있고, 독일 사냥보전협회(DJV) 조사에 따르면 매년 사냥으로 잡히는 멧돼지 44만350마리 가운데 약 1000마리이상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으며 심한 경우 검출량이 기준치를 30~50% 초과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올해는 후쿠시마(福島)원전사고가 터지면서, 끝나지 않은 체르노빌의 공포와 고통이 더욱 더 생생히 전해 온다.

일본 역시 지난달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의 충격으로 체르노빌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겪게 되었고 이 두 사고의 공통점은 사고 직후 관계자들이 사고 규모 축소에 급급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체르노빌과 같은 최고등급으로 발표되면서 반경 20km내에 출입제한구역으로 설정하고 남아 있는 소와 돼지, 닭 등을 살처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이다.

세계 최대의 원자력 밀집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량의 방사능은 안전하다고만 말하는 우리정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일본과 핵에너지 확산에만 신경쓰는 국제원자력기구, 아무리 작은 양의 방사능 일지라도 세상에 안전한 방사능이란 없다. 무엇보다 무서운건 지금 당장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10년 20년 후에 그 영향력을 알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 축척되는 방사능이 후세에까지 이어지는 모습은 상상하기만 해도 끔찍하기만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의 공포는 어느 한 지역에만 국한되는게 아니어서 우리에게도 현재 진행되어지고 있다. 방사능에 대한 피해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비해 국가차원의 전문조사기구를 조속히 설치해야 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개발 등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에너지 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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