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침출수관리 엉망
도의회 특위, 道 집중 추궁… 검사보고서도 허위로 작성
경인일보=송수은기자]경기도의회가 구제역 가축 살처분 지역에 대한 매몰지 관측정 위치선정이 특별한 기준없이 설치됐고, 관리 검사보고서도 허위 작성됐다며 도를 집중 추궁하고 나섰다.
'도의회 구제역 원인규명과 재발방지·환경오염 대책마련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16일 가축매몰지 사후관리 실태에 대한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특위는 여주·이천·포천·용인 등 가축 살처분 매몰지 현장 점검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업무보고를 통해 지적했다.
홍정석(민·비례) 의원은 "도가 3월 기준으로 보고한 자료에는 매몰지 255개소, 관측정 259개소를 설치, 매몰지 1개당 관측정 비율이 파주 29%, 여주 25%, 양주 0.04%로 표기돼 있다"며 "침출수 관리에 대한 도의 의지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임채호(민·안양3) 의원은 "이천시 한 매몰지에 고인 물에서 악취와 돼지기름이 떠다니는 것을 확인했는데,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고인 물의 성분이 토양의 비료, 가축사료 등이라는 엉터리 결과를 내놨다"며 "물 위로 흐를 정도의 기름은 축분과 가축사료가 될 수 없는데, 도의 엉터리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찾으니 구제역 대재앙을 맞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천시 설성면 대죽리 일원의 한 매몰지에 대해 매몰지 위에 고인 물이 축분냄새가 나고 푸른 빛을 띤 점으로 미뤄 복토 토양의 비료나 가축사료, 축분성분 등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매몰지 관측정 개수는 시장, 군수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업무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름 유출 문제는 현장 재확인 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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